1973년12월....내 어머니께서는 경주시 율동남산 서쪽 끝자락 작은 사찰에 계시다. 사주, 역학 등의 공부를 하실 양으로.....사실은 그 절 큰 도사님의 소유인 “신비한 책” 구하러 불손한 의도로 그 절에 가셨다.....종래에는 그 책을 가져와 근 40여년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도사가 되셨다...졸지에 친척 간에 난 도사 딸로 불리게 됐다...난 용한 약사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 가장 가까운 마을이 30리길 떨어진 산중턱의 보잘것 없는 사찰 ..평상 시에는 불자님들의 왕림이 없으시다 동짓달에서 정월 대보름 사이에 손님의 출입이 잦다 하신다. 그때 일어난 사건이다. 사찰 정면으로 10리길 돼 보이는 곳의 절벽위에 교교히 서있는 3층석탑 천 년의 세월을 한 자리를 지키고 장난감처럼 귀여운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