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22년 12월 눈쌓인 천관산 풍경

김씨할머님 2022. 12. 21. 10:21

 산행당일  대구는 -10도 한파 예상이다. 며칠전 아주 약한 눈발을 좀 보다.

그것도 눈이 온다고 약국에 총각 손님이 들어서면서 좋아라고 <약사할매, 그랜마김씨도 좀 보시라>고 난리법썩이다.

아침 6시반 시약출발. 26명 참석하시다. 길이 멀다.

 대구를 벗어나고 지리산 휴게소 마당부터 눈이 쌓인 것이 보이기 시작드니

전라도 가는 쪽으로는  눈이 많이 내렸는지, 쌓여져 있기도 하고  녹기도 하여  고속도로 운행이 위험해 보이다.

벌써 승용차가 길밖으로 휘돌아져 있는 건수도 더러 보이다. 래카차도 보이고
아침식사는 차내에서  백설공주 정수님게서  찬조해주신 김밥을 먹다.

11시40분. 눈길 때문인지 예상보다 1시간 늦게 장흥 천관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 . 이곳도 온통 눈밭이다.

 

대략 산행 개요, 등산조 7명,주차장-동백숲-장천재-금강굴-환희대-연대봉-양근암-주차장(7.9KM.4시간)

나머지 특 A조 분들께서는 상발마을 근방에서 굴떡국 드시고 노셨단다.

아이젠이 준비 안되신 윤희님은  용희사모님꺼를 빌리다.

<왜 최산대장님과 같이 등반에 참여 않어시냐? >여쭈니,

심각한 낯빛으로< 내가 떠나면 특A조는 누가 인솔하나?그래서 나는 여기 남는다!>

그 당시는< 속으로...아~ 그러시구나! 역시 부창부수! 최산대장님댁은 저리 마음씀씀이가   휼륭받구나!>

지금 생각해보니...맹한 김씨 놀리셨구나!

<  선희님이랑 새인산님 불교 친구분들과 굴떡국 사묵고 더 신나게 노실려고 그러시면서....>

눈밭에서 윤희님께서 글로리아 에어로빅 체조를 앞장서서셔 보여주시고 .그러고 난 뒤 ,

장비 챙겨 오신다고 꾸무데신 모양이셨든가~

순간 못 기다리고, 7명 정상 공략조, 이회장님, 최대장님, 이간사님, 방전회장님댁 두분,마총무님, 그리고 김씨가 먼저 길을 나선다.
걸음 늦은  김씨는 마음이 급해 먼저  등산 진입로 들어서다.

최산대장님, 김씨를 보시더니 " ni가 왜 있어? 윤희씨는 없고? 빨리 바꿔! ㅎ" (속으로... 싫어요! 곧 윤희님이 따라 오실걸랑요!)
급조히 뒷팀으로 구성되신 윤희님  김고문님 혜련님 미경님들께서 곧 우리팀에 따라 붙이리라 .

가루눈이 날리는 산길을 아무리 천천히 오르면서 뒤를 돌아봐도....도통 나타나지를 않어신다.
그리고 4시간 뒤에야 겨우 윤희님을 볼 수 있었다.

우리 팀과 너무 간격이 벌어져서 하산코스 방향에서 등반하시라 지시하시더라.





장천재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연대봉을 향하다. 윤희님께서는역으로 오르시고

가파른 천관산 연대봉(해발724m)를 오르는데 3.9KM (1시간 20분) 

12월에 이토록 깊은 눈 등반하긴 처음 경험이다. 앞서간 사람이 별로 없는 눈이라 미끄럽진 않다.

눈에 덮힌 조릿대 군락지를 한참을 우리 일행만 전세내어 올라가는가 싶다가도

  아주 경치좋은 곳에서는 더러 산객이 보이다.

대구서는 잠시 잠깐 쌀가루 약간 뿌리는 듯한 눈을 보고도 ' 니도 눈 봤나? " 이러면서 좋아하는데, 이곳에서는 눈을 원없이 보다. 앞장서가신 분들에 뒤쳐져서 이간사님, 마총무님 김씨밖에 없어 우리셋이서만 사진 찍고 난리다.

 혹시나 어디서 식사하나~ 기대하고  앞장서신 분들의 발자국을 따라 그냥 막 따라 붙힌다.

아이고나! 이래 멋찐 봉우리가 또 나타나고 또 출현하내! 

황제의 관처럼 봉우리 바위돌들이 삐죽삐죽하다하여 천관산이라한다던데.. 참으로 보기 좋다.

눈은 수북수북 종아리까지 차이고, 워낙 기기묘묘 커다란 암석들이 기립 자세로 군데군데 소복소복 모여져있어 눈요깃감에 즐겁다.

잠시 머물고 싶은 아늑한 산굴도 있어 신비감이 더해지다.

나중에는 이곳이 정녕 선계인가 ...

눈까지 내리니 눈앞을 가로 막는  산천초목은  백색 천지여서 겨울 풍경 달력 자체고,

탁트인 시야에는 의외로 가까운  바다풍광이 환장스레 펼쳐져 있다. 좋은 경치 사진 찍어두고 싶어도 손이 시려 못하겠다. 그리고 온통 눈천지니 어디가 어딘지를 분간이나 될려나 싶기도하고...

 

1시20분, 점심때가 훨씬 지나고 있는데도 어디서 점심먹자 말씀들이 없어시구나!

환희대 (723M)도착. 산정상이라 바람이 세차다.그곳에서는 잠시도 못지체하겠다.

윤희님! 이간사님과 서로 연락 주고받어면서 연대봉에 도착하시다.

혼자 계시지 말고 우리랑 빨리 조우하자고 억새 하나도 안보이는 억새군락지를 거쳐 환희대로 불러올리신다.

그리고 윤희님은 오셨던길 또 다시 우리랑 같이 내려가실 것이다.

 

저멀리 여러 산객들과 걸어 이쪽으로 향하는 회색 다운코트를 보고 안심하다.

윤희님이 저멀리 산정상을 향해 다가옴을 보고도 김씨는 반가워할 마음적 여유가 없다.

아까전부터 아이젠이 자꾸 풀어지면서 말썽이다. 산에 오르는 내내 물 한모금 못마셨가며 너무 급하게 따라 붙혔지.
혼자 돌아서서 씨름하나 추운 날씨라 고무가 안늘어져서 장착할려니 힘에 붙혀 도저히 안되다.

급기야 이간사님께서 돕자 대번 되내! 남자분 힘은 좀 다르구나!

여자 몸으로 혼자서 일행과 떨어져 우리와 합류하시겠다는 일념 하나로 눈바람 차가운 영하 날씨속에서 산중에서 4시간을 헤매셨다.
당신도 겁이 났든 지..댁에다가 일행에서 벗어난 상황. 즉 유사 낙오됨을 알려놓았다.

그댁 온식구들이 안전을 염려하는 지경에 이르다 .

<엄마가 무사히 회원분들과 함께 있게 되었다.>소식을 듣고 그댁 공주님은 그제사 울음을 터트리고,

 3시반까지 주차장 원점으로 도착하라니 점심먹을 새도 없이 그냥 강행군이다. 4시이후로 시간은 조정되다.

연대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고무덧댄 계단길이 더러 보이고,

한발한발 디디기 예매한 크기의 바위돌이 계속되는 급경사 너럭 눈길 비탈길이라...오르는 등산객에겐 무척 조건이 나빴다.

내려서는 사람에겐 그나마 나은 편이고,

눈이 수북한 이제는 그늘지고 미끄러운 눈길을 내려서면서 줄 곧 윤희님이 이길을  올라오셨구나!

살피고 또 살펴보다.


 4시 넘어 겨우 주차장에 도착히다.

1시간 반을 달려 순천시에 도착.

저녁하산주는 정현규과 유억식 내외분이서 찬조해주시고,

하필 정현규님 테이블에 점심 굶은 윤희님, 마총무님,김씨 셋이서  한군데 같이 자리해 

오늘 찬조해주신 당신에게 <좀 드세요!> 권할 새도 없이 가장 빠른 속도로 반찬이 없어졌다.(우리는 못깨달았지! )

주인장 아주머님이 여기가 반찬이 가장 빨리 없어진다고 불쌍하게 보였던 지 , 돼지고기 두루치기 한접시 얼른 더 가져다 주시내!

돌아오는 고속도로에는 눈이 한점도 없었다! 집에 도착하니 9시.

지금 생각해보면

눈은 펑펑 오지,   눈쌓여 안보이는 삐쭉한 바위 바닥길은  미끈그려 위험하지 .시간은 너무 촉박하지 . 옆도 안돌아보고 .앞으로만 내달려서 ...흔치않은 절경을 손살같이 지나쳐와야해서 많이 .아쉽다. 국내 명산 100대에  충분히 속하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