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트레킹

[스크랩] 2017년8월6일, 차마객잔에서의 하룻밤

김씨할머님 2017. 9. 6. 14:30


2017.8.12.토요일..

바로 전번 토요일, 이 시간은 차마고도 갈꺼라꼬 ...동대구역에서 동행하오실 약산님들을 뵈올 생각에 마음이 한 긋 들떠...마지막으로 여행가방을 점검하든 시간인데...

정말로 샹그릴라(이상향)에 댕겨 왔던지...아무리 생각해도...5일간의 시간을 잊어버린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사진을 보면서...잊은 시간을 찾아보자!      근데, 얼굴은 분명히 순식간에 시커멓고 주굴주굴 늙어버렸다.


"약국휴가날이 5일간이다!"이러자,

  동네 어느분이 하시는 말씀이" 그럼, 약은 어디서 사고, 소는 누가 키우노?"

이제 저, 김씨, " 약 팔고, 소 키우러 돌아 왔심다"!


8월 6일, 오후 2시, 옥룡설산 마즌편, 협파설산에 위치한 차마객잔을 찾아들어가는 문명의 끝지점,  

교두진. 한쪽에는 금사강의 황톳물이 유유자적 흐르다.

큰 도락구가 막 지나다니는 건설도로인 지,  시멘트 먼지!먼지! 별로 해롭게 느끼지는 않는다.

요새라꼬는, 먼지 이렇게 뒤짚어써보긴 오랫만이라...  오히려 즐겁다?고나 할까


 

평범한  교외 신명나는 나들이길 지역 같은  교두진에서 갖가지 나물로 만든 점심식사를 하고,

타고 온 여행사 전용버스 속에다 캐리어 등 큰 보따리는 보관시키고, 미니밴으로 갈아탔다.

산길이 좁고 시멘트포장이나 더러더러 나타나는 가파른 급경사에 울퉁불퉁 요철이 심해, 이 방법이 최선인 것 같다.

예전엔 진짜 식빵 같이 생긴 차를 이용한 모양인데.. 지금은 빵 모양이 아니고 다마스 같다.

에어컨도 없고...그래도 창문 한쪽을 여니 자연 선풍기는 된다.




30분 달려 '일출소우'란 아무것도 안보이는 그냥 산중턱 같은 데, 차들이 정차한다.

며칠 전 , 잠깐 약산카페에서 보여드린 "100회 약산 기념 차마고도 트레킹" 현수막을 드디어 펼쳐보이다.

우리 팀 7명만 찍을려니... 모양이 쫌 빠져,

같이 타국 먼길 떠나온... " 며칠간 트레킹 함께 할 온동네 동료분들"을 찬조 출연시키다.




오늘의 산행개념도를 살펴보자면...

*일출소우(해발1,980m)를 산행들머리점으로 시작하여, 도보 30분 정도, 나시객잔(해발 2,100m)도착-

 28밴드(해발2,670m,1시간30분)- 차마객잔(해발2,450, 2시간 반)...총 첫날 트레킹, 7km, 4시간 소요


(*일출소우* 이곳엔 한국말로 " 말타! 말타!" 이러면서 따라오는, 옛조상이 마방인이셨던 그 후예들이 산다던 데..

이 운남성은  기후가 멋져 차농사가 그저 그만이라, 차의 품질이 최고라는 운남성 찻잎을 트럭으로 실어나르니..

요새 시절엔  마방이 필요없게 되다.

그리하여 말 등에 싣고 다니던  차와 소금 대신,  관광객을 실어 날라 주면서 돈을 번다~ 하던데...)


행여나 말이 나타나라~ 말방울 소리에 귀를 기우리다. 진짜 조금있으려니...

작고 초라한 촌부가 약한 말 두필을 끌고 김씨 앞에 서다. 28밴드 끝나는 지점까지 200위안이라 했다.

오르막엔 쥐약인 김씨, 자신의 상태를 잘 알기에 그 마부와 대번 계약하다.

 다른분들은 짐을 말에게 그게  맡기다. 짐은 개당 50위안!

성선생님께서는 말을 조금 타시다 무서워 어쩔줄을 몰라하시다. 이리저리해서 110위안 어치 말을 타시다.


말위에서는 사진 한장 못찍는다. 풍경 구경도 못한다. 그냥 말이 나 때문에 힘들까 바 조바심이나...

 .말과 내가 일체가 되어야한다'는 생각만 할 뿐...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나면 ... 자세를 앞으로 굽히는 자세를 자주 취해 줬다. 

말 고삐를 잡은 마부께서도 "앞으로 숙여!" 이 말은 한국어로 익혀 하시더라!


 


30여분  걸린 나시객잔(해발2000m)은 말도 쉬고 , 김씨도 내려쉬고, 초라한게 진짜 예전 마방숙소 같고, 요샌 관광객 상대로...

 간단 시원 물, 과일, 음료수 등를 주력 판매하는, 산중 점방으로 업종 전환을 하신 듯,




그리고 지금부터 문제다.

*해발2,670m, 28밴드라는 곳

(* 혜초여행사에서는 초보가능이라 선전하지만...초보도 초보나름...천성적 산꾼인 초보님을 기준으로 한 것 같다.)

28밴드? 이름이 벌써 섬찟하지 않으시나?

28 곳의 가파르고 좁고 급히 굽어진 곳이란 뜻이다.1시간반 정도 거리면 대게 끝난다.

 

28 밴드가 끝난 지점, 산꼭대기 점이다,

 그 곳엔   콜라, 물, 오렌지 음료수 등을 물에 담가 넣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나시족 중년 여성 한 분과

낭떠러지를 경계 주의케하는 아저씨가 한 분 계시네...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어마어마한 낭떠러지 절벽이닷!

그리고 황토색 좁은 계곡 물길이 도도히 흘러내림이 목격된다.

 여태까지의 비알길에는  밧줄이나 철책 하나 없던 곳이... 그곳 만큼은 위험한 지...

나무로 허술하기 짝이 없는 가두리를 쳐놨다.

 잡을수도 잡아서도 안돼는 썩은 듯한 나무 팬스...그냥 낭떠러지다~ !표시 용도 쯤으로 이해하면 되겠더라.


여강 가이드의 '주의 당부' 말에 의하면...

만약 이곳에서 발을 헛뒤뎌  떨어지면 ...2박 3일 걸려야 저기 절벽 바닥에나 떨어진다고...

혹시나~ 하고 내려다보니...그렇지는 않게더라...

관목 덤불, 소나무 등이 얼키고 설키고...꽉 들어차 있어...한번에  떨어지기도 어렵겠더라...

(*아~항! 이제사 이해된다. 그래서 온전히 다 떨어지는데..그렇게 2박3일이란 시간이 필요했구나!

나는' 너무 깊다'의 에두른 표현인 줄 알았는데...이곳이 진정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협곡이란 말인가?)




 그곳을 지키는 남자분에게 5위안을 주니 , 일일이 손목을 잡아 아래를 보라고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그런다. 

마의 28밴드를 지나자...그리고 내리막길이 시작되다

2시간 걸어  차마객잔(해발2,450m)힘들지 않는 평평  내리막길이면서도 나무숲이어서 그늘길이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코스가...상상 이상의 최고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다! ...

마치 T.V 광고물 대사 중, 무엇을 상상하셔도 그 이상이다! 그 말이 여기 이곳에 해당되는 말이다! 싶다.


극한의 아름다움의 정점의 자리에,  혜초여행사 전속의 객잔인 차마객잔!

 이곳을 소개하는 가이드 분들도 아주 의기양양하다. 그 맘 충분히 이해하겠더라!


 바라다보는 웅장하고 화려하여 눈물이 나는 옥룡설산 뒷편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객잔!

중국풍의 2층 목조 연립가옥 형태인 데,  자잘 섬세 화려하기도 하고 , 우아품위까지 갖추고...








그 주위엔 추자나무 등 과실수가 객잔주위를 둘러쌓고 있고, 꽃들도 솜씨좋은 원예사가 공들여 키운 듯..

자연스럽지 못하게 꽃모양이 크고 심히 아름다워...

7시에 오골계, 닭죽 저녁 먹고,

 밤엔 북두칠성 국자가 뒤비져 나타난다하던데...별자리도 그렇게 멋지다하나...너무 지쳐

지금 쯤 대구 하늘에도 보름달 일텐 데 ...여기도 보름달이 둥실 떠 있는 것만 확인하자... 그리고 , 그만 자자!


호호..그 밤엔 안개가 짙게 끼어 별을 못 보았다~하시네용! ㅎ


다음 날 아침 일찍 7시 식사하고, 8시 중도 객잔으로 떠날 준비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팻말 등을 이용해 표시를 해두었을 텐 데... 여기는 그런 거 전혀없다.

크다란 넙적바위에다 뻘건 페인트로 찍~ 갈겨 써 놨다.

 (...니  재주껏 알 수 있으면 알고 따라오던지...)

중간 중간 각양각색의 염소를 보다. 중국염소는 희한하게 생겼네... 심지어 애완용으로도 손색이 없을만큼 예쁘기까지하다.


제 염소 찾을 때까지...남학장님 염소 빌리겠슴다.죄송





중도객잔에는 변소가 천하제일 이다.

시설이 좋아 결코 아님은 이미 아셨으리라.  거~참 ! 대단한 산세 앞에서 본능을 표시하자니 송구서러울 따름...


 

변기는 45도 각도 하반부를 경사지게 만들어, 바로 오물이 수세식 물에 미끌려 내려가는 구조다.

그러니까 뒷자리 분의 X을, 눈으로 목격하여 ,그 분의 건강상태를 바로 확인 가능한 이점이 있겠다.

반자동 푸세식과 수세식을 겸비하였다~ 할수 있겠음.오바



변소뿐만 아니라 ...이곳도 아기자기 모든 게 실용적이고도 섬세하고 화려하다.

 나무로 모든 것을 만들어 놨는데.. 특히 차를 마시는 테라스 겸용, 지붕바닥은 나무로 만들어져...

 마치 중국무협영화에서 보면, 칼싸움할 때 무공고수들이 지붕을 ...피~욱! 뚫고 튀어나와 붕붕날라 다니면서

챙~챙! 칼싸움을 할 것만 같아...한걸음을 띨 때마다 ...꿀렁 꿀렁...바닥이 부서질까~ 되게 염려되다.

중국 할아버지 한분이 인민복을 입고 계서 인상적이셨다. 뵙기가 그 객잔 주인 어른 같으시다.






변소에서 내려다본 밭 풍경, 이 풍경이 차마고도 대표 밭 광경

우리집에 있는 다육이의 몇100배의 크기...아열대기후라 모든 식물이 중국스럽게 크다.


중호도엽(해발2,500m) 가는 길은  나무가 별로 없는 땡볕 길로 3시간 반 이상  걸림.

도중에  관음폭포가 있는데... 그 폭포가 아름다운 이유?

폭포의 물이 많아서가 아니라... 사람이 지나는 길을, 물이 흘러내리면서...바닥의 이뿐 자갈돌들이 마치 어항 같이,

 다정다감, 아기자기, 작은 개울물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라 ...김씨 그리본다!...






이 근방은 우렁찬 굉음의  폭포를 이룬 곳이 흔하다. 그 폭포수마다 물의 색깔이 다르다.

어떤 곳은 맑고, 어떤 곳은 히뿌옇고...그 물들은 결국에는 미친듯이 콸콸 그리며 내리는 황토물과 합류되어 오염된다.



 지칠때면 바위에서 시원한 물이 뚝뚝 떨어지고, 바위를 하나를 만져도 시원!시원!  견디어 낼 만 하다. 그 옛날 마방들도 김씨처럼 고통을 견뎌냈으리라~

지금 생각해 보면. .. 비록 걸어가는 한쪽이 낭떠러지라 ....숲그늘이 없어 그렇지...햇살은 따가웠어도...

(우리는 이 날 구름 낀 날이어서  어려움은 적었을 것이라 사료됨)

 중도객잔 가는 길이 옥룡설산 풍광도 더욱 절경스럽고, 폭포수도 많고... 길폭도 더 좁고...


11시 훨씬 못 되어 , 저 밑에 제대로 된 넓은 아스팔트길이 보이고, 장선생객잔이 바로 보이다.

그런데 빤한 저 곳에 도달할려니 상당히 오래 걸어야한다.


 


28밴드가 어제 있는 곳만 아니다 여기는 50 밴드쯤 된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흙내리막길이라 참으로 다행이지만...

비오는 날이라면 조금 위험 한 곳이겠다.

 푸석돌이 많아서.. 진흙인데다.  염소만이 엉덩이를 빼딱 거리면서 걸을 수 있는 그야말로 염소가 주인인 길이다.




말을 이용한 영업을 안하는 배경을 알겠다!

 겨우 염소 궁둥이 하나만 허락한 좁은 길이기 때문이다. 11시 반 땡볕속에 장선생객잔 도착.


김문천선생님 내외분과 전전회장님 사모님께서는 호도엽구경을 포기하신다. 그때는 그 까닭을 몰랐다.

중호도엽 내려가는 길이 매우 가파르니... 식사하고는 등반이 곤란하다~ 의견 일치를 보아 ... 

입장료를 지불하고 골짜기를 내려서다.                       

입장료 받는 이유를 알겠네...

너무 가파르니... 쇠사슬을 잡고 다니라~ 장치한 비용인가보다.

힘겨워 하던 사람들이 많았는 지, 적시적소에 물병 버리는 대나무 광주리 쓰레기통이 놓여져있다.


40분 정도 ,중호도협 ( 해발1,600m ) 500여m 내려가는 데는 자신이 있어 수월했는 데...

조선생님이 슬쩍 지나가는 말로  "내려온 만큼 올라갈려니 눈이 캄캄하다!" 했다.

(속으로... "무슨 소리야?" )  그 당시는 대꾸도 안했다.


바닥을 유리로 만든 경관자리인데...문제가 있는지 설치는 해놓고 패쇄시켜 놓았다.


사낭꾼을 피해 ...옥룡설산에서 김씨가 머무른 협파설산 쪽으로... 호랑이가 도움닫기해 건넜다는 호석이 멀리 보이고..


.


시간은 서로 다르지만 ,

 옛 마방분들도 쩌렁쩌렁 산천을  울리며, 도도히 흘러내리는 거센 물줄기를 보고 듣고 긴 여정의 길을 지나 다녔으리라~!


(본디 호랑이는 이 마실에는 예전부터 없었다던 데...어디서 얼마나 오래 쫒겨온 호랑인공?  설마... 백두산? )

눈을 들어 위를 보니 ...저게 뭐냐...

중도 객잔에서 빵차로 협파설산을 휘돌아 더 깊은 계곡 속으로 들어가는 도중의 다리가 심히 아름답게,

  허공에 떠있어... 거~ 물건이네..

그렇다면 저 다리 근방 어디쯤에서 내가 내려왔단 말씀이지...아후* 까팔막져라!

(*까팔막지다: 가파르다의 경상도 지방 노친네 언어)



사실 지나칠 때는  모르고 지나치다,  멀리서 보아 보물인 줄 아는 것도 더러 많지.

(여편네는 살았을 땐 5냥짜리나, 죽고 없어면 100냥짜리라...

 세월이 지날수록, 부인이 보물이었던 사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는 의미겠죠.) 


 이곳에서 보니 ...마즌편 옥룡설산의 아름다움에 빠져, 정작 직접 걸어온 협파설산의 아름다움은 놓치고 있었구나!






걸어갔던 길 다시 올라오는데...  죽는 줄 알았다.

보통 국내 산행 때는, 조금 아는 길이면 된비알길도 그렇게 힘들진 않는 데... 아마 고도가 높은 곳이어서 고통스러웠나보다


.

저거 가마 아녀? 나좀 태워주지... 아니랜다. 호도엽 가게 물품  운반용 가마란다.ㅠㅠ



하도 못 올라오니.. 남학장님께서 내려와 주셨다.

 당신 말씀 중에서 " 살다살다 여자에게 손 그렇게 세게 잡혀 본 적이 없다!" 하셨다.

김씨 이제사 제 정신이 돌아와 생각해보니..

...그 당시 아마도 "물에 빠진 놈의 지푸라기 잡는 손아귀!"였을 걸요...


10 여분 쯤 객잔 마당에 퍼져 있다가 ...

(* 남학장님 말씀에 따르면...김씨의 그 당시 상태는... 인사불성 꼴이 더라나! 

사실은 남학장님 말씀은 다 들렸다. 근데, 입을 달싹거리지를  못하겠더라~ 힘이 없어...)


수돗물을 한껏 뒤짚어 쓰고 ....점심식사를 하는데... 밥풀이라꼬는 입에 들어가지 못한다.

김문천선생님께서 오이반찬으로라도 속열을 가라 앉이라! 하시던데... 그건 넘어갔다.

급기야 김씨 때문에...전전시약 회장사모님, 백여사님께서,  커다란 오이를 식당에서 하나 얻었다.

그게 얼마나 고마운 지...여강으로 데려다 줄 여객 버스가 있는, 교두진으로 돌아오는 빵차 속에서,,,

좀 크다 ! 싶어도 아무도 안 드리고 혼자  꾸역꾸역 다 먹었다.


4시에 여강시내 도착.. 여독을 풀어주는 한시간 발과 전신맛사지를 하다.

중국의 어느 드라마에서 첩이 천대받는 표시로 , 종이 그니의 발마사지를 해주지 않음으로 표시하던데...

오늘에서야 이해가 가다. 진짜 이런게 호강이로구나!



 김씨 담당은 "이족 여인이고 남편과 5살난 여자아이가 있는 25살 된 맛사지사다."

맛사지사 중에는 한국말에 관심이 많고 따라할려 노력하는 분위기다.

저녁은 한국에서는 그 비싼 송이버섯을 ...배불러 못먹지...실컷 맛보고!


















   


출처 : 대구약사산악회
글쓴이 : 원고개김경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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