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 지꺼리는 얘기 등등

글쎄

김씨할머님 2016. 1. 15. 11:53

제목: 치아에 관한 소소한 사연

 

 

▶▶ 5년 전 정도 되었을라나, 하루는 단골고객인 중년 아저씨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약국에 들어서시며 다급히 나에게 묻는다.

약사님은 이 치료 다 했습니까? 우리 같이 다니던 xx치과가 문은 쳐 잠겨있고, 치과의사가 갑자기 보따리를 싸서 가 버렸어요! 남의 이빨일랑 이래 모조리 뽑아 놓고는, 두개는 마저 뽑지도 안한 도중에.....어떻게 해준다는 말도 없이....” 입술을 손가락으로 벌리어 내게 보이시면서 이럴 수가 있나!” 성토하셨다.

어찌할 바 몰라 하는 아저씨께서는 아마도 나를, 동병상련의 처지일 것이라~

여겨 이리 찾아오신 모양이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처한 황당한 상황의 해결책을 나와 같이 수의해 봤으면 하시는 바램이시다. 순간 나는, 그 당혹해 하는 표정을 뒤로 한 채, 내 앞가림에 머리를 얼른 굴린다.

<나는 어떻게 되나? 며칠 전 임플란트 포함 치아 브릿지와 크라운 몇 개 등등 토탈 800만원 어치 치료비의 막 대금 지불하고, 치아의 대대적 수리 보수공사가 이제 막 끝났는데, 이젠 치료한 곳이 하자가 생기면 A/S를 받아야 하는 데... 마음 한쪽 어디 든든하게 믿고 의지 하는 곳이 사라졌다! “큰일 났네!.” 안 아프기만 기도해야 될 판국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거의 반년 전부터 나는 요 근방 동네 한분 선생님이 진료하시는 치과에 다니며 치료 중이었다. 이 아저씨는 나보단 두어 달 뒤에 치료하기 시작했다. 하여 동네 치과 치료 동창생인 셈이다. 그분은 흔들리는 위아래부분 풍치치아 중 적출 예상 치아 두개를 남겨 놓은 상태로 다 뽑고 난 뒤, 틀니나 임플란트 시술을 하려고 한창 치료를 하러 다니는 도중인데... 불과 며칠 사이 치과에 재방문하니 치과가 폐업했더란다.

며칠 뒤 다시 약국을 방문하신 그 분이 상황의 진척을 내게 보고하시는 바, 그 치과의의 연락처를 집 주인에게 알아와 전화를 해 보니, 이 곳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나 떨어진 작은 읍내에서 바로 개원하였더라나. 그리곤 답답하면 당신이 이 쪽으로 오라~ 치료는 계속 해준다!” 하더라내!

 

나는 부계 쪽 유전인지 20살 이후로 갑자기 치아상태가 굉장히 나빠졌다. 그래서 동네이사를 가더라도 제일 먼저 치과가 어디 있는 지?’부터 살펴본다. 치료를 잘 한다 안 한다 따지질 않는다. 그냥 내 근무 장소인 약국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까우면 그 곳으로 정한다. 일단 환자가 좀 적어 조용한 듯한 의원이면 더 만족한다. 조금이라도 내 약국을 비우는 시간이 싫어서다. 치료가 잘 되고 안 되고는 철저히 내 운수 소간이다! 그리 생각 할 뿐이다. 도보 3분내의 우리 동네치과는 솜씨가 빼어나신 분이 안 오시는지 개원하고 평균 4년을 넘지 못한다. 경영부실이 그 요인이다.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4군데 치과들은 넘쳐나는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뤄 진료 대기시간이 많이 걸린다. 바쁜 사람은 가지도 못한다.

 

나는 치아를 치료할 때면 잇몸을 약간만 건드려도 쉽사리 피가 나고 지혈이 안 된다. 치과의사님들께서 꽤 참담해 하신다 할까~. 자주 치료를 해봐서 이젠 꾀가 나서 치료가 시작되면 이가탄을 신경 써 복용하고 치료에 임한다. 그리하면, 치료 중에 피도 별로 안 나고 붓기도 빨리 갈아 앉아 조직의 원상복귀도 빨리 되는 것도 같고, 뒤탈이 안 나게 하는 내 나름 조치다.

(명색이 그래도 약사님인데, 그 정도는 알아서 해야 쥐...)

 

갑자기 사라진 xx 치과에서의 나의 치료는 그런대로 성공적이었다.

내 운에 맡겼을 뿐인데, 틀니나 임플란트가 매우 잘 되어 뒤탈이 없었다. 그 당시 내가 xx치과에 치료를 하러 다니는 것을 알고 동네 분들께서 나에게 정보를 구하러 온다. “ 약사님 치료하는 xx치과 못한다던데, 어때서요?” 라던가 비싸다 하던데요정말로 비쌉디까?” 내가 경험한 그대로의 정보를 정성을 다해 알려줘도 물어는 보시고

안 속고 현명하게 치료 하겠다어디 어느 곳에 가면 잘해준다더라~’ 소문을 따라 그 치과까지 기어이 가신다. 그 해당 치과의나 간호원, 하다못해 사무장 등등 분들과 서로 인척간도 아니면서, 억지로 먼 친척 아재비로 다 묶음을 지어, 친한 친지들로 만들어, 아주 멀리 가서 치료하고 오시는 분들도 계셨다. 물론 치과치료는 목돈이 드니 쉽사리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알아보고 하는 게 맞긴 맞다. 우리 동네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셔서 요모조모 따져서 비용이 저렴한데도 잘 한다 소문난 곳, 그런 곳에 가서 치료했다고 나에게 와 은근 자랑들을 하신다.

치료가 잘 되어서면 그리 공을 들인 보람이 있으나, 치료 받은 치아가 아프다든지, 틀니가 맞지 않는다든지 등 뒤탈이 나게 되면 그때 사, 불편함을 느끼더라!

치료한 장소가 너무 멀어 가기도 벅차고, 치료비도 이리저리 따지면 별로 저렴하게 한 것도 아니고... 이러시는 분들을 더러 뵀다. 이런 뒤따라 올 수 있는 문제 때문에라도 지극히 중요한 우리 동네 코앞 그 치과의가 갑자기 떠난 것이다. 진정 탈나면 안 되는 것이다. <하느님의 이 필자를 긍휼히 여겨 돌보아 주심이 참으로 필요한, 초긴장 상태에 놓여진 순간이 된 것이다.>

 

내 직업특성 때문에 아무래도 주위에 약국폐업이나 의원폐업의 소문에는 유달리 관심이 간다. ~게 내일 당장 폐업하더라도 오늘 환자분에게 말을 안 한다. 소문 나쁘게 나서 손님이 다른 데로 빠져 나가, 뒤에 인계 맡을 약사님이나 의사님의 영업에 지장을 준다고 (약국의 경우는 주로 20007월 그 이전 기간에 해당 된다. 약사 임의조제 할 당시다.) 말하자면 영업비밀인 셈이다. 물론 일리는 있다. 이 사회가 진실한 마음으로만 어우러진 이상향은 절대 아니니. 참으로 말을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뒤에 연계될 의원이 없어 환자 스스로 의원을 찾아 다녀야 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도매금으로 은근슬쩍 환자분들을 권리금에 절대포함 인수인계하고 싶나보다. 하지만 환자 쪽 입장에서 볼작시면 운이 좋아 더 훌륭하신 의사님을 맞이하실 수도 있고. 진료태도나 인상이 혐오감을 주는 분을 갑자기 대할 수도 있는 것이다.<福不福?>

치료를 기대하는 환자의 긴장도는 최고치이리라! 내 몸을 맡기는 것이니... ‘선생님을 믿습니다. 꼭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고 말로 표현을 안 하지만, 나를 고쳐 주실 것이다. 잘해 줄 것이다. 나를 곤경에 빠뜨리게는 안할 것 이다!란 깊은 믿음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리라. 그런데 떠나기로 약속된 의사님은 당신의 영업에 불리할까 바, 환자의 당신에 대한 믿음을 저버린 채, 영업 비밀 유지를 하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를 놀래 킨 치과의 경우

처음부터 치료과정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난 뒤

“ ...언제 언제면 해당 치과에서 내가 손을 때야 해서, 그 어느 부분부터는 내가 처치해 드릴 수 없는데...그래도 치료에 임하실라나...물어봐드려야 옳지 않나! 허긴 그런 의견을 솔직히 끄집어냈다면....동네에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 임대기간 만료 끝나기 전에 끝날 수도 있겠다.

참 솔직하게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이니... 안면몰수( 顔面沒收)하는 게 맞을라나~ 의사님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겠다.

하여간 그 때 당시 그 단골아저씨와 나는 얼마나 황당했던지....

 

나는 작은 턱과 작은 입의 기형 때문인지 치아가 유달리 약하다. 어느 치과의께서는 치료하다 말고 입이 너무 작다고 짜증을 내신다. 그러면, 나는 어린이 입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아무려면 어린이 입보단 크지요~” 속으로 대꾸한다. 또 한번은 치조골 자체가 부실한데다 시술한 임프란트 치아3개가 불편해서 전혀 저작기능을 못함을 안 어느 치과의께서무슨 장식품을 이리 비싼 걸 입안에 넣어 다니나!” 고도 했다. 한번 치료하고나면 억지로 입을 벌린 탓에 입가가 헌다. 평생을 신경 써 관리를 한다고 해도, 결국엔 다른 이들보단 치아수명이 빨리 끝장이 났다.

장수하는 사람의 공통적 특징이 치아가 일단 좋다! 라 던데...

 

한번은 건강한 몸을 만든다고 한 달 간 이웃집 아주머니를 따라 새벽운동 나갔는데, 한번쯤은 나타나야하는 몸살은 안 오고 식사하는 데 갑자기 치아가 한개 그냥 빠져 버린다. 그길로 다시는 새벽 운동이라고는 안한다. 이렇듯 꼭 아파도 치아부터 탈이 난다. 그래서 난 나를 거울삼아 치통 고객 분께는 자세한 상담을 해 드린다. 나에게 치통을 호소하며 약을 구매를 원하시는 분 중에, 좀 젊은 분들이 그 대상이면, “ 치아는 본디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 댁의 자녀가 커 성년이 되어갈 때 쯤 이면, 자연 순리적으로 탈이 나고 빠지고 해야 된다더라~! (이가탄 등의 잇몸 치료제를 복용하게 되면, 그 순리적 기간을 약간 늦출 수는 있다.)

혹여 80대 늙었음에도 치아가 너무 건강해, 하나도 안 빠지고 콩도 뽀도독 뽀도독씹을 정도면 도리어 자식에게 해롭다더라!’‘ 하는 어디서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를 주워들어 갔고 서는 그런 말로라도 해 위로한다. 유언비언 인가?

 

연세 70넘은 분들 중에는 이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시면서 이가 왜 아픈지, 흔들리다 왜 빠지는지? 치아의 생로병사를 도통 이해하려 들지 않은 분이 계신다. 틀니니, 임플란트니, 치과 보철 치료 등을 이야기하면 , 도리어 내게 생 짜증을 내신다. 치아에 관해서 만큼은 당신이 늙음을 전혀 인정치 않는 분이 더러 계시더라! 물론 이런 분들에겐 사의 이가탄권유 못한다.

긴 시간 상담하고는, 당신이 미리 구매코자 작정하신대로, 일시적으로만 진통시키는 2,000원 짜리 나프록센나트륨 10(PTP포장) 한통이나 미리 텔레비젼 광고 통해 아시고 온 게보린한통 구매하심이 까지다. 당신의 짜증만 실~컨 들은 대가로...

 

약사는 입이 곧 매출 이라~”하던데.... 口力 좋아지는 약 어데 없나? “이가탄!”

이가탄은 아니져! ‘이가탄은 피나고 고름 나서 냄새나는 부실한 잇몸치료 및 예방에 써야 하는 약이고... 구찌뻔찌(くちpunch ) 좋아지는 약! 말이다!.

 

 

 

 

 

 

 

 

 

 

 

 

 

 

 

 

 

 

 

 

 

 

 

제2회 이가탄 한국약사문학상(수필부문) 150218_1455.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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