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 지꺼리는 얘기 등등

[스크랩] 41번째 얘기

김씨할머님 2014. 9. 18. 19:29

 

1960년대 나의 집안에 경찰관 백이 하나 있었다.

사돈네 오래비 쯤....

소소한 사건이 나면 덮어 놓고, 서부 경찰서 수사과장 김수만(가명)씨께 청탁하던 때 다.

계급은 별로 안 높아도

사람이 너울성이 좋아 사건을 잘 처리하고 상하좌우로 운용의 미를 잘 활용하신 분으로 보였다.

 그 시절은 그랬다.

빽이 마이 통했다. 뒷돈 거래도 많은 것으로 보였다.

우리 집안에서는 유일한 든든한 백이었다.


 집안 모임에서는 늘 집안 어른 분들께서 경의를 표하시는 집안 영웅 김수만씨 !

십수 년을  익히 들어, 어린 맘에는 신비스런 존재인 그 분 댁에 ...

집안 또래 애들 추석 차례인사 가는데 한번 묻어서 방문 참관 할 수 있었다.

요사이는 수성구을 알아주지만

그 옛날에는 잘사는 동네로 동인동을 알아 줬다.

동인동 소재의 그 댁은 그 시대 여인들이 꿈꿔오던 .....그 시대로서는 참 살사는 집 주거용 가옥이었다.


우리 엄마가 늘 상 살고 싶어 하던...

기역자 기와집에, 마도가라스 있는 큰 대청, 자잔한 네모진 타일이 부엌이나 대청마루 밑과 뜨락에 붙어있는 철대문집


그 시절 보통 서민의 집에는 청 마루 앞에 대형 미닫이 유리창이 없어 겨울에 난방이

안 된터다.

그래서 잘 사는 집 여인을 표현 할 때

 다도가라스 있는 집에서  홈드레스를 길다랗게 입고 실실 끌며..

 긴치마로 인해 대청을 쓸고 다니는  ......이런 식으로 했다.


작은방에는 어여쁜 대학생 언니가 피아노 앞에 앉아 우리를 반겨줬다.

없는 집에 살아 피아노를 못 배운 나는 되게 부러웠다.


*후에 나는 내가 돈 벌수 있을 때 ..당장 피아노부터 한 대 샀다.

전혀 못 치면서.....이사 갈 때마다 애물단지, 그 물건 때문에...인부의 임금을 다시 계산하고

부잣집 살림이라고 기마이를 더 쓰라는 소리나 듣고....

 끌고 다니다다니다....

종래는 동생 댁 피아노 교습소 하는데 그냥 주고 말았다.


내 엄마는 나보고..... 그래 이상한 쪽으로 간 큰 아이는 첨 본다 말씀하셨다.

(칫........가시나 하나 있는 거~ 피아노도 안 갈켜 줬서면서..........대따 원망 시러버라~)


우리집안의 영웅 김수만 아저씨가 정년퇴임하셨다.

반야월 근교에 농장을 퇴직금을 다 털어 부어 마련 하셨단다.

 1980년도에  바나나 농장을.....누구의 꾐에 넘어가신 거라 했다.

명색이 수사과장이셨는데~


아열대 작물인 바나나나무는

  1980년  초부터 제주도에서는 재배 해오고... 생육온도가 19도로,  여름철에는 그런 대로 기온이  알맞으나 겨울에는 가온이 필요하다.

하여 아열대 기후 인 그곳에서는 어느 정도 재배 가능하나

대구처럼 겨울 날씨가 매우 추운 곳은 과학이 발달되었다는 현재도!

아직은 시기상조 련만.......

노지에서는 택도 없고 유리 시설 하우스를 지어서 해야 하는데

 바나나 키가 무지 커서 엄청시리 높게 지어야 한다.

하우스 공사비만 해도 평당 단가가 엄청 세다.

난방비도 무지막지하게 들고......


평생을 권력이 작용되는 공직생활을 해서 남에게 굵게 묵기만 하시던 분이라.

 전혀 농사일 이라꼬 는 모르시던 분이 왜 그런 일을 벌리셨을까!


기후가 맞지 않는 이 지방에서 .바나나농장이 말이나 되나....

허긴 1980년대 초 ....그 시대 바나나는 한개 1000원으로 매우 비싼 때다.

1994년 수입이 되면서 가격이 폭락했지만...(* 비쌀때는 이상스레 맛나!)

석유 값도 많이 헐 한 때라....일리는 약간 있다.


공직생활에서 나오자마자 대번 사기를 당한 것이다...

그 길로 이 사회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달으셨는지...자결하셨다.


-기관 직에서 퇴임하신 분 이야기 한 가지 더-


우리 집에 연로 하신 초라한 남자분이 더러 놀러 오신다.

이 분은 왕년에...대령이셨다.

대령현역시절 제복을 입고 우리 집에 들어서시면 온 집안이 번쩍 하는 듯... 빛이 났다.

장성급 별은 못 달고 퇴역 하셨다.

퇴직연금은 많았다.

평생 군에 복무하셨으니.......그 댁 아들이 서울서 대학 나오고하여... 마이 똑똑하다.


*내 모친은 똑똑한 아들 두지 않는 데 대해  몹시 하느님께 감사한다.... *


믿을 수가 없는 어사중간한 내 오라버님이 .......재산을 밀어 넣어...

 사업시키기에~  ..... 딱 보이 신통찮은 게 보이시나보다. ( 내 눈에도 쪼매 그래 보이더라~.히히)

 쪼금만 똑똑하다 싶어서면 무작정  장남 좋아하는 내 모친께서....

전 재산 털어 사업을 한 번 시켜볼 요량이었는데......

다행히도.그 부족함이 눈에 확연히 띄는 통에...........

야튼...... 재산은 그냥 징기게 됐다.


대령님께서 지나치게 아들을 믿어셨나 보다.

퇴직연금 다 털어 넣고도 자금이 부족타하는 아들에게.....

 대궐 같든 양옥 2층...

 내외분이 노후까지 평안 하게 기거코자, 온갖 꽃과 나무 가꾸며 살던 주택도 팔아 자금 밑천으로  들이 밀어 줬단다.

이제는 월세 사신다.

젊은 시절 그래 호화롭게 사시던 분이 ....갑짜기 늙어버린 초라한 행색의 노인이 되어서

우리 집에 놀러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나~ 누구라도 퇴직금을 자식 사업자금으로 밀어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면 뺀또 사들고 가서 말길거라! “고


근데 돈이 있어면서 .....자식이 사업하다., 자금 부족으로 등어리 콩이 튀게 설치고,

또 울고불고 다닐 때는........

참~ 안 내 놓고는 못 배긴다더라.....‘

정말 없으면 모를까 !


 



출처 : 대구약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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