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3년 6월 정읍 라벤다 축제 가는 길

김씨할머님 2023. 6. 21. 16:29

2023년 6월 대체로 구름낀 무더운 날씨에 정읍 허브원 라벤다 축제에 가 보다.회원 30명 참석.
입장료. 개인당7,000원. 경로 4,000원이다. 
<축제다 이러면, 촉제장 다가서기 십리밖부터  차량과 사람들이 한데 뒤엉켜 통제불능인 곳이다.
축제장 입구에 들어서는 데 시간 다 보내고 , 옳게보도 못하고 빠져나오는 데 하염없는 시간을 보내고...>
이런 인식이 심어져있는..그랜마 김씨,
최산대장님의 공들여 만드신 정기산행 공지문을 꼼꼼히 살펴보지도 않고 ...<오늘은 등반은 없을 것이다.> 멋대로 짐작하고 길을 나서다. 산행에는 늘 변수가 따름을 20년째 한달에 한 두번 길을 나서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다.
<망각이 신의 선물>이라고 어느 드라마에서 일러주던데...신의 선물을 요즘들어  너무 시도 때도 없이 받는다.

정읍가는길, 마이산 휴게소에서 만난 마이산 봉우리, 멀리서도 존재감있게 평지에서부터 바로 솟은 듯한 암릉 덩어리는 암만봐도 이채롭다.멀리서보면 허여멀건해서 화강암릉 같이 보이지만, 이건 역암 덩어리. 가까이서 볼라치면, 하느님이 천상 공사장 현장에서 건물짓고 남은 거 아래 인간 동네로 내다 버린 듯한 건축 폐기물 같다. 진흙과 자갈, 모래를 섞은 레미콘. 딱!그거더라. 왜 한국의 기이한 형태의 산이 왜 세계적이지 못할까? 중국 계림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저런 형태가 36,000개나 한군데 모여 있었다.물론 계림의 산도 화강암은 아니고 , 동굴형성이 잘 되는 탄산염의 석회지대로 카르스트 지형 봉우리들이다.

 한국 산악 애호가분들 사이의 국내 유명산은 대게  멀리서봐도 그 형세가  주위 산봉우리와는 다르게 더  멋지고 신비로와  마침내 도달하여  그 능선의 속살을 직접 대하고 싶어하거나 한다. 


세계적 기이 풍경인 계림과 국내 우리민족끼리만 신기한 마이산의 차이점.
 그 생성기원은  전혀 다르다. 허긴 큰 범주로는  대충 흙과 돌덩어리 계열이니까 좀 같은 부분도 있을 꺼다.
마이산은  진흙과 자갈과 모래가 섞여있는 퇴적암 종류인 역암으로 화강암인냥 보이고.
.계림은 풍화작용을 겪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란다.
그럼에도  수학방정식 포물선 같은 곡선의 산 능선  내지 산마루는 두 곳이 매우 유사하다. .
 계수나무가 울창한  계림 지역의 가까이 가까이 모여있는 36,000개의 산봉우리 모양이 늘 다가가고싶은
우리나라의 금수강산들. 그 산을   대표한다고도 말할 수 있는 산능성 부분만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여 ..
계림만 다녀오면 우리나라 유명한 산  (별로 안 유명한 동네산은 빠지고) ,
특히  100대 명산에는 속하는 아름다운 산의 산꼭대기만 한군데 다 모아놓고 펼친 듯!
온나라를 들쑤셔가며 벼루고 벼뤄  갈 것 없이 한꺼번에  일목요연하게 일사천리로 다 본성 싶을 것이다.
중국말에 <  산대가리를 실컷 보고싶어면 계림으로 , 사람대가리를 실컷 보고싶어면 상하이로, 벽돌을 실컷 보고싶어면 뻬이징으로 가라!>..라는 말이 있다.

 지도상 일직선상에 놓여진 이 세 곳 다 석회암 지대라 한다.

제일 위쪽에 자리한 중국장가계는 경도 110.29. 위도 29.09. 청년기 산형이고,

물이 별로 없어 풍화 침식 작용이 덜 일어나나  예전부터 계속 침식 작용은 일어나니 억급의 세월이 지난다면,

계림의 산수와 같아진다한다.

그 다음, 남쪽으로 내려와서 만나는 중국계림은, 경도110.039 , 위도는 25.2181로 중년기 산형이며 

이수 강물과 함께 있다.

더 남쪽에 위치하여 열대우림 기후에 속하는 베트남의 하롱베이( 별칭.바다의 계림)는

위도 106.56 경도 20.43 

비바람 습기에 노출되어 산이 많이 깎여져 부드러운 곡선의  노년기층 산 지형이 되다. 

 

국내 최대 라벤다 밭. 고인돌 밑에 만수르 복장의 뒤태가 필자다.

 10시 넘어 아주 무더운 따끈 따끈한 라벤다 축제장 10 만평에 들어서다.
방문객은  적당히 있어 축제장치고는 한산하지 않나 싶다. 한쪽에서는 라벤다 묘목을 판매하다.
축제장 한 중간에  진짜 큰 돌덩어리로 고인돌 한 채를  만들어 장식하다.
단지  지극히 단순한 조형물일 뿐인데...요상한 매력이 있다.
보통 익혀온 고대무덤  고인돌보다 키를 좀 높여 방문객분들이 그 속에 들어가 사진 찍고 놀게하고..
키가 큰 남정네분들께서는 
두손을 위로 향해 뻗어 바위를 들어 올리는 헤라크래스 인증샷 포즈를 자연스럽게 취하게 되면서
서로 경쟁을 하게 되고하여 낯모르는 주위분들까지도 웃게하다. 배꼽들이 예사로 나와 그런가?
다른 눈요기꺼리나 시설물보다 더 색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듯하다. 
그 주위에는 몇개의 파라솔과 의자를 비치해 두어 고인돌을 감상? 돌덩어리 감상할 것까지는 없고,
그 앞에서 설치고 노시는 분들 감상하기 적당한 위치에다가~ 가 맞는 말이성 싶다.
좌우지간 사람 자체를 눈요기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위치해 놓았다. 그것 밖에는 뭔가가 별로 없다. 
 
이래야 이 작물은 잘 자라나? 그늘 한점 없는 그야말로 땡볕 아래 야트막한 구릉지에는 보라색의 라벤다밭을 일부러  농사 지어 놨다. 자연스럽지는 않다. 그냥 농작물이다. 계속 밭은 일궈가고 있는 중이고...
 달큰한 향기에 별들이 윙윙 다닌다. 아~ 집에 가고 싶어라!
라벤다향은 짙은 로즈마리향 90% + 산초향 10%의 짬뽕으로 멋모르고 코를 들이됐다간 숨이 꽉 막힐 정도의 짙은 향기다.
이 보랏빛 밭을 보는 순간, 한번 가봤으면 하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이 떠오르다.
 밤엔 무수히 많은 별이 너무 가까이 생생하게 보여지고,
건조한 날이 전부인데도 몇년에 한번  7, 8월에  키낮은 분홍색과 보라색꽃이  일제히 꽃 카페트처럼  펼쳐진다한다.
아무것도 살아내지 못할 것 같은 삭막한 사막에  펼쳐진 꽃밭이라...상상만해도... 그럴 수가 있나!
요새는 엘리뇨 현상으로 꽃이 더 자주 핀다하내요.

칠레의 7.8월 아타카마 사막 광경.
완주 편백숲 등산로 안내도.우리 6명은 B코스를 택하고 한오봉쪽으로 오르다.하산길은 A코스로 정하다.

 

시원스레 하늘을 향해 쭈쭉 뻗고 빽빽한 편백나무 일인용 좁은 숲길을 트레킹 하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 오르락 내리락 흙길이 맨들 맨들 다져져 있다. 평상에서 산림욕하는 군상들. 수국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11시 좀 넘어 상관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 주차장에 도착하다.  제2 등산로로 오를 것이다.
바야흐로  윤희님과의 글로리아 댄스 체조 시간이다. 몸풀기를 하고 난 후,
이 무지 막지 더운 날 겁도없이 김씨 산행에 따라 나서다. 모두 말기는 눈치다.
의외로 김씨 남의 눈치 안살핀다. 뻔뻔한 구석이 좀 있다. 좀 둔한 면도 있고...
최대장님, 이회장님, 이간사님, 마총무님, 윤희님, 김씨 단 6명만  산림욕장을 거쳐 등산 들머리에 들어서다.

아차 남학장님은 예외 +별도 등반가시므로 열외 인정
한참 산을 오르다 느낀 것인데... 일행 중 김씨가 제일 연장자시구나!  (오늘도 어김없이 민폐 족속이 되는구나!ㅠㅠ)
오후 5시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특 A조 분들과 헤어지다.


1976년부터 시작한  86 ha에 10만여그루 편백나무 , 참나무, 낙엽송이 보이나, 산허리 중간 중간에 편백나무를 심기 위함인 지, 산비탈 따라 대규모 벌목을 하고 어린 편백나무를 식재해 놓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죽죽 뻗은 편백나무가 빽빽히 들어 찬 것  밖엔 없다.
숲향기가 그저 그만이다. *피톤치드향이 살균 살충 작용을 하여 모기을 위시한 벌레들이 별로 없다.
[* 피톤치드의 어원 : 피톤phyton(식물) + cide( 죽이다),
식물이 제몸 방어 할려고 만든  휘발성 성분이 방사되어 주위의 미생물을 죽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의 총칭.]
몸에 이롭다고 치유의 숲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평상이나 벤치, 텐트,돗자리을 깔고 자리하신 분들이 많다. 산정상으로 향해 가는 산길에는 인적이 드물다. 
 
12시, 점심을 먹다. 오늘도 이간사님께서는 금동옥님께서 장만해주신 거봉과 반찬을 꺼내놓어신다. 매번 느끼지만,
과묵하신 듯 본배 있어셔 보이시는  금선생님께서는 큰 살림 사시던 분이라 그러신가 반찬 솜씨가 참 좋어시다.
한오봉 (해발570m) 향해 내달어는 중  

재미 있는 말씀을 자주해 주시는 이회장님께서 오늘도 일행을 즐겁게 해주신다.
 하염없이 편백 숲속을 걸어 차츰 올라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얼마전에서야 골프칠 때 무게 중심을 바꾸는 기술이 몸에 익혀지자, 비거리가 220M 되신다!
  기어코 당신의 골프의 질이 좋아지셨다고 하시니,
<내기 골프라야 골프가 재미있지요?> 윤희님 여쭤보시다.
인생 놀이중 세상에서 제일 재미 없는  3가지 놀이를 상세설명을 끼워 말씀하신다. 
첫째, 마누라랑 부루스 추기, (이건 대충 감이 오는 거고)
둘째, 장모님과 내기 화투치기,
돈을 딴들 돌려드려야 되고 더우기 보태 더 드려야 하니까 (속으로... 진짜 재미 없어셨겠다). 
셋째, 내기 골프 안하고 티샷을 날릴 때, 제일 흥이 안난다.


1시, 한오봉(570m)쪽에서  젊은 두분이 내려 비켜서면서 <지금부터 1시간 빡실 겁니다! 젊은 우리한테도 빡치던데....>

특히 김씨랑 일부러 눈을 맞추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이래 말을 던지면서 가시내. (속으로...그래서 우에라 말이고...)

2시, 늘 존재하는 산정상 부근 다 와 가서 반드시 나타나는 깔딱 고개 지점을 통과하고, 한오봉에 마침내 도달하다.


옥녀봉(578M) 이 그옆에 170M 떨어져있다. 왕복할 것이란 의견을 듣고 , 김씨 퍼졌다.< 짐 지킬람니다.>
다섯분 떠나신 지...아직 안가셨나 싶을 정도로 가까이서 사람 목소리가 들려온다.
한참을 있어도 계속 가까이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린다. 특히 마총무님 목소리가 내곁을 벗어나질 않구나!
30 분 정도 지나니  옥녀봉을 돌아다보시고 다들 돌아들 오신다. 참 신기한 경험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170M코스가  (-y 축) 포물선 구조라 그  옥녀봉 바로 밑에 내가 퍼져 자빠져 있었지 않았나 싶다.


2시 반 지금부터 내리막길이다. 최대장님 이하 다른 분들께서는 약간 더 도는 지왜목재길로 향하시고,

  이제까지 전력을 다한 김씨 조금이라도 지름길이다 싶은 소릿길로 내리막 하산을 택하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 윤희님께서도 당신따라 등반준비도 안된 김씨가 따라나섬에 신경 쓰이시는 지,

여러모로 애써주시고,급기야 마지막 하산길을 에스코드해 주신단다. 이러구로 내가 산다. ㅠㅠ


3시, 두사람이 들어선  편백숲속길은 아주 가파른 험로였다.

그기다가 해 짧은 겨울철  깊은 산중 마냥  컴컴하여 무서워졌다. 여름이라  해빠질려면 아직 멀었는데...30분 이상을 산속을 헤메고나니 주위가 좀 밝아지고 개울물도 보이고, 이내 발편한 큰 길도 나타나다.


4시, 산림욕장 중간쯤, 기원빨은 모르겠으나 크게 볼품있는 편은 아닌 100 개 정도의 돌탑길을 지나다.
4시 30분, 유황편백탕에 도달하여 마침내 회원분들과 조우하다.유황 냄새가 솔솔나는 족욕탕에 발들을 담구다.
김씨 담구기전 온 발 다리에 처발처발 되어있는 파스를 님들께 들켰다.
한쪽에서 어느분이신가 < 김씨는 저래 완전 무장하고 길을 나서는 구나! ...낄낄~>
김씨 뙤약볕에 고생한 티가 너무 난단다. 아마도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곧 죽어도 ...다음달은 어딜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