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 지꺼리는 얘기 등등

[스크랩] 16번째 얘기

김씨할머님 2014. 9. 18. 18:49

1992년 1월 며칠 있으면 음력설이다 .

나는 보잉 747기종? 점보 여객기 노스웨스트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보통 한국 분은 대한항공 KAL기나 아시아나 기를 이용 하나...

그 당시는 이 미국회사 여객기가  마이 헐하고 기내식도 쫌 좋은 거 같더라.....

이코노믹칸이다. 한국 사람은 별 반 없다

자리에 앉자 마자 누군가 앞을 지나간다.

대번 알겠다 .

탤런트 40대 초 정도의 백윤식님이다.

나는 우리 집에 흑백 테레비전 ..다리4개 달린 브라운관 뚱뚱한 거.. 처음 설치될 때 부터

이 분의 팬이다.

이 분만 나타나면 테레비전 앞에 쫓아가서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난 이 아저씨가  테레비에 나오는 사람 중 이 사람이 제일 예뻐!

그러면 내 엄마는 꼭 몇 번이든 대답해 주신다.

“ 그래 그 아저씨가 제일로 예쁘다.” 그러기를 얼추 20년 돼간다 .

.

그런 20년 기도가 통했나?

그 당시 나와 같은 시골사람은 가까이서  연예인 볼 기회가 별 반 없다.

와~ !

 실제 백윤식님는 168센티 정도 키로 보인다.

고동색 가죽 잠바를 걸치고 짙은 밤색 바지를 입고,

일행으로는 바바리코트를 걸친 인물이 쫌 없는 친군지 매니저인지 같은 또래로 보이는 아저씨와 함께 계시네.

얼굴은 희고 창백하고 깨끗하게 생기고...그냥 쫌 참한 아저씨로 밖엔 안보이네..

탤런트 아니면 눈에 뛰도 안하겠네. 작은 키에 가느다랗고 날렵한  체구여서..

 눈여겨 볼 만한 용모는 아니네.....

이 외국 소속비행기를 탄 이유도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라고 미국 비행기를 탄 것 같았다. (순전히 내 추측)


그래도 어디 쯤 앉잔나~  몹시 궁금하네.

그 아저씨는 이코노믹 한 중간 칸에 자리 하셨네.

 다른 이들의 이목이 다 귀찮은 지,  몹시도 피곤한 지

 미국 도착 17시간 정도를  비행기에서 나오는 담요 뒤집어 쓰고 의자 두개 해서 그냥 자는 거~  까진 봤다.

그 당시 그 분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는 나오나 인기도 별 반 없고..

연기도 별로 감흥도 없고 “전설에 고향”에나 자주 나오고..

연기파 배우는 아니고 그냥 인물 주인공 배우였다.

그러다 한 동안 텔레비전에 그 모습이 안 나올 임시다.

그래선지 그 날 본 그 분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슬럼프시기로 보인다...순전히 내 엉터리 추측)


.

일본 , LA 등 중간 경유지를 거칠 때 마다  비행기 내에는 한국 말이 점차 안들리네!  쓸쓸하고 외로워지는 거지~

 

이 여객기의  최 종착지 인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했다

그 공항은 미국스런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이다.

나는 외국인이라 입국 심사대에 가야 된다..

 중간 경유지에서 탑승객이 많이 빠져 나갔고,

또 자국민은 다른 쪽 게이트로 나가고 하여  입국 심사 대상이 많지는 않았다.

모두 긴장된 빠른 걸음으로 입국 심사대로 향한다.

 

 큰 한 공간 의 입국장 심사대 양쪽......북쪽과 동쪽 입국 심사대 에서 심사를 하게 되어 있는 구조다.

처음엔 북쪽 한쪽 켠 에서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어라! 

중간 경유지에서 내린 줄로 만 여겼던 백윤식 님! 이까지나 같이 왔네. 

 내 차례가 한 50번째 ...그 아저씨는 15번 째 쯤!


나는 그 아저씨가 몹시 궁금하다. 빼끔 빼끔 살펴본다.

어제와는 달리 활기 있게 동행 하던 친구 분이랑 웃고 이야기 하시네.  한손엔 여권을 들고

근데 나 좀 봐줬으면 하는 백윤식님은  안보고, 엉뚱시럽게 그 분의

친구 아저씨가 백윤식님의 소매를 끌면 저 여자 쫌 보란 듯이 내 쪽을 가르키고

 실무실무 웃네.

그 당시 외국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거의 외국인들 뿐 이어서.

 젊은 동양인 여자가 나 밖에 없는 듯 보였다. 말소리도 이미 한국어가 없다.

그 상황에는  벌써 한국 사람이라면 적막하니 외로울 수 밖에 없다.

그 분들도 아마 그런 느낌이었을 꺼다.

적막 하던 차에 한국 여인이 한 쪽 켠에 있으니 눈길이 왔나?


그 분이랑 눈이 딱 마주쳤네!

으~차!

안 본체  하자!  고개를 얼른 돌렸다.

 

그러든 차, 조용하던 다른 동쪽  입국 심사대 한 켠에서 갑자기  준비를 마친 듯 심사가 시작되네.

나는 쪼금이라도 빨리 할 심산으로  동쪽 입국 심사대로 달려가 대략 20번째로 내 차례를 만들었다.

근데 그 아저씨들도 내가 선 줄로 쫓아오네!

그러면 본디 섰던 순서보다 늦어지는 데..... 그 때 난 나보고 쫓아오나? 여겨졌다.(이것도 순전히 내 혼자 생각)

나보다 다섯 사람 정도 뒤에 백윤식님이 줄서셨다..

그 분들도 내 한테서 눈을 안 땐다. 나와 마찬가지로

할 수 없다 .

내가 백윤식님께 정중히 말없이 인사했다. 팬의 자세로

 

요새 젊은이들 같으면 “사인 쫌” 이러고 다가 가 말 쫌 부쳐 보련 만......난 옛날 사람이라 그런 거 모른다.


근데 그 백윤식님  자기 팬 생전 처음 보나!


모르는 사람이 왜 인사를....  약간 의아한 듯, 불쾌한 듯, 못마땅한 듯 여태까지 웃음 짓던 그 얼굴이 180도로 변하면서  빤히 무안하게 본다.


“마치 인기도 없는 나 백윤식을  너 까짓 게  알아 봤다 는 거니? ”그런 투로


그 순간 나는...

그 분은 날 전혀 모르는 분이고 날 생전 처음 보는 분이고 나 만 공중파를 통해 일방적으로 아는 것임을 뼈저리게 느껴져,  그 분의 그런 태도도 이해가 충분히 갔다.


인사한 내가 도리어 무안 시럽다 . ...

그래도 공인으로서 인사 받는 태도가 저게 뭐야~

자신이  테레비젼에 그렇케 많이 비쳤다는 것도 모르나!


고개를 얼른 돌렸다 .

내 차례나 기다리자!


근데 뒤꼭지가 근질근질하다.

씩 돌아 봤다.

백윤식님이 야릇한 표정으로 아까부터 날 보고 돌아보기만 기다린 눈치다.

뱅긋히 웃고 있었다.

다른 사람 보고 웃나 싶어 휘휘 돌아봤다.

그 분을 보고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네!


 내 생각엔 그 분이  내 태도를 보고 “자기 팬이다”로 뒤늦게  인정하신 것 같다.

  

나를 보고 그야말로  아름다운 천상의 미소 짓고 있는 게 맞네!

근데 그 미소가 일반적인 이목구비의 사람이 짓을 수 있는 미소가 아니다.

  .

옛 이야기 속에 있잖은가!

 여우나 늑대가 사람으로 화하여 사람 호릴 여고 나타난 거 ......비인간적으로 심하게 ~

약간 어두운 큰 건물 속 이어서 그런지.... 몹시도 아름답다 !.

사람의 형상이 아니녀!

그야말로 투명 도자기 피부, 적당한 볼 살의 두께!

시원히 크고 아기처럼 깨끗한 눈알이 정면으로 날 보네.

하느님이 그리도 불공평하게  공들여 잘 빚어놓은 듯한  얼굴 구조,

눈, 코, 입, 입술, 치아 ,눈썹 등 각 부분의 크기, 모양, 색, 각도, 턱선, 광대뼈 등고선 처리!  

제자리 꼭꼭 박힌 단정한 이목구비 !   그치로 아름다운 사람 처음 봤다.

정신이 아찔했다.

그리고 주위를 돌아봤다.


여기가 만약 호젓한 숲속이나 풀숲이었으면 달아나야 되겠는 데......


이곳은 최첨단 미국의 디트로이트 공항 내의 콘크리트 건물 속이니 짐승이 화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냥 그 자리서 입국 심사가 끝나자 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그대로  빠져 나와 버렸다..


얼마 후 한국에 돌아오니

그 분이“ 화가 이중섭” 연기하면서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서울의 달 에서도 독특한 호연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나하고는 관계 없지만


그리고 난 버릇이 하나 생겼다 .

 사람의 얼굴을 본다.

특히 남자의 얼굴을..... 그렇게 피부가 깨끗하게 생긴 사람이 있나하고.....

더러더러 있네~


오늘도 우리 엄마에게 떠든다.

사람 얼굴이 뭐 그렇게 요망시리 아름답게 생기냐고!

그러면 내 엄마 이러신다.

“그 아저씨가 이뻐도 수수하게 안 이뿌고.. 별 시리 요물시리 이쁜 데는 있어!

그러니까 전설의 고향에도 짐승이 사람으로 변하는 역할에 자주 안 나오더나!“


내 오라버님을 봐도

“오빠야!   나는 백윤식씨 봤다! 진짜 이쁘더라!”이러면

“얼굴이 그 정도 되니까  전 국민이 보는 주인공 배우 하겠지!‘


지금 이 약산 카페에서도 나는 백윤식님 본 걸 떠든다.

앞으로도 날 아는 모든 분들은 내가 떠드는 소리를 들어야만 될 것이다...........애가 쫌 모지레나!






 






출처 : 대구약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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