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2017.2. 강원도 선자령 눈산행

김씨할머님 2017. 4. 4. 20:06

  어제가 우수라 절기는 속일 수 없다고,

날씨는 몹시 추우나 매서운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진 듯한 아침이다.

방금한 인절미를 방앗간에서 구매했다.

우리 이뿐 조혜령총무님 다 줄꺼다. 아무도 묵으면 안됌!

 왜냐하면 조총무님은 약사회임원직이다~ 님의 모교동창회장직이다~ 등등 대외적 주요 요직에 두루 자리하고 계서, 약산 총무직까지 부담을 안겨 드릴 수는 없는 지경이 되셨다.

 우리 약산 입장 측에서는 총무인재 고갈이 일어난 것 이렸다.

비상사태에 직면하자,  아둔 그랜마김씨가 다급히

 <조총무님께옵서 직을 연임만 해 주옵신다면

  직무 수행에 있어 너무 잘 하실려 마시옵고, 대강 쉬엄쉬엄 하옵시고, 총무님 주전부리는 제가 대겠습니다. 소소한 것은 저희들이 농갈라서 하겠습니다. 심려치 마옵시고 수월히 편안히 임하옵시면....프리즈 >

선배님들께 여쭤보도 아니하고, 지 멋대로 제안한 적이 있다.

 사채 빚 보다 더 무서운 말빚을 진 셈이다. 나름 이를 이행하는 중이다.


며칠 전 밤에 개최된 약산회 예비총회에서 방영준회장님께옵서 올해도 연임해 주신다하여 너무 감사했고, 최산대장님 또한 연임, 조총무님 또한 연임하여 주신다하여 약산의 주요임원선발의 고충이 한번에 해결되어 얼마나 좋던지....다른 분 이견은 안중에 없음

물론 재무총무님이신 그랜마김씨는,

‘누가 하라하라~... 니 아니면 사람 없다!’ 카지도 않는데...

대약산회의 말뚝 재무총무님 할꺼라꼬~

지 혼자 자청천자 그리 여기고 있다.


2월 셋째 일요일, 이젠 그리 캄캄하지 않은 아침 7시, 김씨 비산동 집을 나선다.

오늘은 눈 많은 강원도 대관령능선 산행할 것이다.

쌀쌀한 비산동 고개만데이는, 오늘 들여다 볼 선자령 꼭대기만큼 차다.

 

7시10분, 내당 홈플러스에 먼저와 계신 곽영희쌤과 신현희쌤, 바쁜 아침시간에 따끈한 꿀차까지 준비해 건네주어, 차가운 날씨에도 그저 신나고 즐겁게 하루를 열게 해 주신다.

이어 방회장님 내외분 오시고...

또 곧이어, 전번 달까지 꽃자주색이던 차체색깔을, 홱~ 푸른색으로 도색한 스마일 버스가 나타났다. 거죽만 신가다하면 뭐하노~...차가 덜덜거리두만!

7시, 시약회관에서 출발된 산행버스는 약산님들을 모시고

7시 반, 성서 홈플러스에서 정차하여 남은 약산들을 마저 모시게 됐다. 총 40명 출석


8시, 여느 때처럼 사람들로 분비는 안동휴게소에서,

 김향미쌤의 찬조이신 아침쌀밥을 알뜰히 딸딸 긁어 먹었다.

한달 만에 뵈옵는 차, 서로간의 안부를 전하느라 수선스런 가운데 진행되어지는 차간회의에서는, 일전의 예비총회서 성황리 성사시킨 임원진 발표 및

연임되시어, 다음달 시산제날,

 ‘3대가 사용하고도 남을 이불 호청 실을 둘둘 감은 명태'를 받으실 방회장님께서는

지난해의 감회과 아울러 올해 약산회에 대한 애정을 담은 훈화를 하셨으며,

7년 연임의 노고가 크신 우리 약산의 가장 큰 실세일꾼,

 최산대장님의 웃음체조는, 분위기를 그저 우습고 화기애애하게 하신다.

그리고 연임 조총무님, 혹여 맡은 바 소임에 부실할까봐~...여리고 이뿐 마음씨가 고스란히 나타나는 각오의 한 말씀을 하옵신다.

  8월에 있을

 <제100회 대구시 약사 산악회 (약칭 약산회) 정기산행 기념 축하행사>에 관해 큰 틀의 밑그림 작업으로 의견을 수렴, 조율, 참조하는 토론 분위기를 이어가다.

어시 거창시리 하실 듯

김용희님의 찬조 점심찰밥을 배분 받고, 조총무님의 떡과 계란도 한 개씩 받아들었고..

(속으로.. 안 이러셔도 되는데.. 그저 분주한 총무자리 맡아주신 것만으로도 흥감헌데...히)


11시, 드디어 버스는 ‘동계올림픽 특별시 이곳은 평창입니다“ 란 팻말이 적혀져있는 산골길에 들어서다.

대관령 휴게소 도착하니 고도 823m. 

산행 목적지 선자령은 여기서 4.7km. 해발 1,157m

 이러하다면 평평하게 올라서는 산등성이겠구나!

바로 거대한 두개 바람개비가 세차게 돌고 있는 게 대뜸 보인다.

Fig.1.



아이고 춥어라! 매서운 칼바람이다.

  뽈따구니도 시려, 머리카락도 다 시려... 이마까지 시려 따끔 따끔 아프기까지 하다.

이중삼중으로 두상을 감싸야 했고, 눈알까지 다 시려 대번 고글 착용하다.


특A조, 양떼목장 구경- KT중계소-무선표지소 (눈길 왕복트레킹)

A조, 능선등산로입구-kt중계소-무선표지소-전망대-선자령-원점 회귀(10km. 4시간 소요)

B조는... A조와 어디까지 같이 가다, 중간에 놓쳐서 그냥 밥만 먹고 돌아온 조 (7Km, 눈싸움조)

 어째 특A조 보다 더 작은 량 트레킹 한 것 같은 찜찜조.


이 추운 날씨에도 등산객은 많다. 우르르 북적북적! 타 산악회원들과 엎치락뒤치락...

(속으로... 이런 날, 시댁에서 심부름 시켰다간 입이 *툭수바리(* 사발접시기) 거치 튀어 나오련만... 지 좋아서 고생하니 모두가 희희낙락~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구나!)


 이내 눈앞에 설원과 눈얼음길이 쫙 펼쳐지다. 하염없이 이런 형태의 눈길이다. Fig.2

상고대는 전혀 없고 바람이 너무 세차니 나무에 눈이 쌓일 틈이 없어 그러하겠다.

황량한 가운데 설치되어있는 Kt중계소는, 북춤 무용수의 커다란 북처럼 철탑에 안테나가 여러 대 들러 붙어져있다. 북채만 쥐어진다면 그냥 두들겨 봤어면....


Fig.2.

눈이 쌓인 키 작은 전나무 오솔길은 마치 동화 속,

아름다운 풍경화 속으로 약산님들이 슬슬 들어가는 듯하다.

대관령휴게소의 산행들머리에서 한 10분 오르막을 걸어 온 아스팔트를 제외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전경이다. 

 

선자령을 1Km 정도 남긴 지점, 아직 산속을 벗어나지 못한 듯,

멀리 산들의 조망의 일부가 보였다 말았다한다. 

 

1시. 밥 묵자!

바람이 덜 느껴지는 비탈진 기슭 한쪽에서 가져온 점심 보따리를 풀어헤친다.

방회장님댁 사모님께서 준비해주신 풋고추와 봄동, 쌈장을 먹다.

전영술前시약회장님댁의 일본으로 시집간 따님의 미소국도 쫌 얻어먹고

박태환 전회장님께서는 댁의 사모님께 *이쁨을 보여, 새벽거치 봄동 무침을 푸짐히 해 약산님들과 노나 드시라고 보내셨구나! 그랜마김씨 입맛에는 딱 맞어...

(* 이쁨을 보이다??  님의 약주 주량의 감소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


점심 먹고 선자령을 공략하러 가는데...

 앞서가신 분들이 되돌아오시며... 갈 것 없어! 볼 것도 없어!

바람이 불어도 너무 불어, 눈앞에서 사람 30m 날라 가는 거를 목격하셨다나 우옛다나...

그리고,  30kg미만은 절대 가서는 안된다고 다급하게 말씀들을 하신다.

그랜마김씨 속으로 세월이 무상타!

학창시절 나도 한때 바람 부는 날 ‘우산 펴지 말라’고~

특히 남학생들이 일부러 와서까지 어시 말기 줬는데...

어쩌다 이리 퍼자 놓아 남들을 안심시키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ㅠㅠ


선자령엔 장쾌한 전경이 펼쳐진다! 들은 귀는 있는데... 김씨 몫은 아니구나!

그냥 작년 2월 눈 산행했던, 민주지산의 장쾌한 전경을 떠올리며 위로하자! 그 만큼은 아닐꺼야

먼저 선자령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점심시간을 가졌다는 A+조 분들의 무용담을 뒤에 들어보니, 평생 맞을 바람을 그곳에서 한번에 다~~ 맞았다했다...오마나 그래섰구나!

  

목적지까지 진행함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에 시간여유가 많아 눈싸움을 하자!

눈싸움을 걸어온 분은 ...

 <*김씨 소시적 가슴을 설레게 하든 그 멋찐 검은 베레모를 뒤짚어 쓴 공수특전대 출신, 박태환 전회장님이시다. * 박전회장님에게 심쿵했단 뜻은 아니고...검은 베레모가 그렇다는 말씀!>

 

그렇다면 이럴 땐 잠시 소홀히 취급했던 두뇌를 장착, 플레이를 전개하여야겠다....

 공격수로 금명미쌤과 조미경쌤이 담당, 김씨는 그 밑에서 눈 포탄 제작 공급책으로 분담하는 작전에 임했다.

김씨가 얼매나 민첩한 동작으로 열심히 눈을 뭉쳐,

‘신속한 공급만이 전투에서 승리를 가져 올 것이라~’ 확신에 차.... 차질 없이 했던지...

평생 할 노가다를 한번에 다 한 듯

...후기 걸쩍이는 이제사 옆구리가 결리고 삭신이 쑤신다.

모르긴 몰라도  점잖은 숙녀분들을 만만히 여겨... 괜히 싸움을 걸어온 단독범 박전회장님께서는 숙녀분들의 눈뭉치에 오지게 참패? 설원에서의 결투는 끝내고


3시 반, 다시 대관령휴게소 원점으로 회귀하다.

바람이 너무 불어 버스 밖을 나서지 못하겠다.

버스에서 넘겨다본 풍경은, 도심속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운 장관이 펼쳐지더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이 아니라, 설원 자체에 쌓여있는 눈이 휘날리는데 ...

눈발이 얼매나 세차게 불어 되는 지, 숲이 잘 안보일 지경이다.  

주위가 컴컴한 검은 빛 하늘과 거대한 잔설이 휘몰아치는 그 광경은...

마침내 두려움에 몸을 움추려 들게 한다.

일부 회원분들 사이에서 “봐라! 빨리 잘 내려왔지~ 저 바람에 우얄 뻔 했노!”


4시 15분, 모두의 우려 속에서 선자령 근처에서 일행 분들과 길이 어긋나신 전전시약회장님과 박대준 2대 약산 전 회장님이 거친 눈보라를 뚫고 마지막으로 승차함으로 산행 종료!.

이제 안심이 되니까 ...어느 분이신가가 “선자령에선 길이 빤하여 조난 될 수가 없어!"

그럼, 몇 년 전, 선자령에서 노부부 조난 동사사건은 뭥미?


하산주 하러 가자.

황태덕장이 바로 옆에 있는 황태전문음식점에 들렀다.

예정대로라면 순조로운 총회겸 저녁식사를 하려 하였지만...

식당 측에서 처음 약조한 데로 우리에게 공간을 할애치 아니하고,

다른 산악회분들과 동석시키는 바람에, 총회분위기가 어수선하게 진행되다.


메뚜기도 오뉴월이 한때라~ ...겨울철 휴일 장사... 큰 매상이 눈앞인데.. 우예 놓치고 싶겠노? 우리는 뜨내기 하루 고객...

우리는 우리버스에서 오부신케 진행하면 되지...

*부처님 가운데 토막을 생성시키자!

(* 자비+ 용서+ 이해+포용 기타 등등 좋은 거 다~...

sns에 올려 이 가게 나뻐! 다신 가서는 안되는 계약위반 신용 없는 장사집...음식도 대미 맛없더라~ 이러지 말고)


주인 여사장은 우리 뒤통수에 다 되고

 ‘미안해서 2만원 깎아주고, 오징어무침도  푸짐히 더 드렸는데...’ 볼멘 목소리다.


6시 대구로 출발.

8시. 치악산 휴게소에 도착하니 진눈깨비가 부슬부슬 이마저도 감미롭다.

버스 옆에 빙~둘러 계시면서, 한개의 비니루 봉다리에 손들이 들락인다.

곽쌤이 가져오신 유과를 버스내에서 부스러기 떨어지면 안 된다고,

 밖에서 벌벌 떨면서 드시고들 계시다. 이것도 재미나고

오랜만에 오신 참평화님 내외분께서는 뜨끈뜨끈한 호두과자를 잔뜩 사셔서 아배피 2알씩 갈라 주신다. 이것도 재미나고...


산을 오래타면 고단하여 지쳐 그냥 버스에서는 수면휴식자세를 취하게 되는 데,

오늘은 아무래도 산행이 짧았음 인 지...버스에서 도란도란 더욱 흥겹다.

약산 1대 박전회장님과 김동진 6대 전 회장님께서는 테너음역 , 전영술 전 시약회장님은 중후한 바리톤 쪽, 방영준 현 회장님 사모님께서는 소프라노, 윤기섭선생님은 달짝찌근한 도롯또 ...노래실력이 출중들 하시다.


머물러서면 하는 시간은... 사정없이 흘러 ...

♫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다음에 또 만나요♬


  10시에 대구 도착하다.

다음달은, 단기 4350년 정유년 약산시산제 달인데...

 한가위만 같아라~처럼, 매년처럼만 같아라~...


대구 약사회 주요 간부님들 참석해 주옵시어...

산천초목이 긴 겨울잠에서 기지개하며 파릇한 새 움들이 돋아나는 이 때,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산과 들!

 향긋 신선한 봄풀향기가 선선한 바람을 타고 코끝을 호사시키는 따사로운 봄의 어느 날!

 

  산신령님께 한해의 가내 두루 무사안일을 기원 드리는 자리에 동석해 주옵시어...

감칠 맛 나는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시면서,

 돼지머리 눌린 고기도 짭쪼름한 된장에 찍어 한 입 드시면서...

 우리 약산회가 발전해 나아가는 태동도 좀 느껴보시고,

질책할 것 있으시면 하시고,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서도 의견도 좀 주시고...하여

그 자리를 한층 더 빛내주셨어면~ 하고 말이다.


 


 














출처 : 대구약사산악회
글쓴이 : 원고개김경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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