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 지꺼리는 얘기 등등

[스크랩] 77번째 얘기 계속

김씨할머님 2014. 9. 18. 20:36

♛ 아침 이른 시간부터 6학년 전 학반 인솔 담임선생님들이 나서서 그리 찾아도

못 찾은 운동화가 나타난 것이다.


토함산에서 석굴암 참관했다. 바위굴 속에 들어가 석가모니 본존불 뒤를 돌아 나왔다.

그냥 보았다.

 뭘 알아야 감동묵고 놀래지......벽면의 부처님 조각상들만 디리 무섭고....


요새는 석굴암 본전불 앞에 유리로 막아 놓아 접근치 못하게 했던데.....

 

☞ 나는 이런 걸 보면 되게 우습다.

꼭 방구석에 바위덩어리... 그러니까 돌덩어리를 모셔다 놓고......

사람이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유기생물체인데... 무생물이 보호 받는 듯 여겨져

 약한 인간이 돌덩어리에 그 자리를 뺏앗기고 바깥에서 서성이는 듯하여......

뛰어난 조각상이라도 자연의 순리에 거슬리지 않게......

 돌덩어리니까 ...억지로 보존 하려 힘쓰지 말고....

 일부러 훼손은 절대 않되지만 눈비바람 맞어 풍화되어 닳아지고

후세들이 더 휼륭한 거 새로 만들고 또 닳아 없어지고....

이게 자연스럽지 않은가.........완죤 필자 혼자만의 무지한 상념☚


   석굴암 견학 후 다시 되돌아오는 길

 신라 왕손들의 행차로 인해 깊은 산중인데도, 잘 다듬어진 산 비탈길을 내려와서

불국사를 거쳐 버스를 타고 여관에 도착했다.

 

여관주인이 쓰레기통에서 낡은 헝겁 운동화 한 켤레를 주섰단다.

그걸 내게 가져다주고 나무게다는 가져갔다.

거지 같은 운동화의 옆 솔길가 터져 발이 제대로 안 걸린다.

 바닥에 붙여서 밀어가며 살살 발을 떼야 될 판이다.

그래도 우야노~...그거라도 신고 집에는 와야 될 것 아닌가~...

 

   큰 줄기 수학여행의 일정이 대략 끝난 듯,

집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이젠 마지막 견학 장소로 포석정에 갔다가

 안압지를 거쳐 도보로  경주역으로 갈려고 

여관 마당에 행장을 꾸린 학생이 다 모여 웅성 그렸다.

 

  그 때 낯선, 같은 수학여행 온 6학년이며 조금은 날카로운 면이 보이는 여자아이가

나를 약간은 아는 지, 서슴없이 내게로 곧장 걸어와서는

눈을 동글거리며 뭔가 알려 줄 말이 있는 듯, 내 앞에 바로 선다.

 

 

  “ 니~ 신발  잊어 뿟째?”

“어~! 니가 우에 아노?” 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니 신발... 어떤 아~가 신고 있는데......내 따라 가자~..

가~가 지 신발 이라꼬... .안 벗을 라 카는 데....“ 

 

나는 일순 흥분도 되고 당황도 되고.....걸레 신발은 자꾸 벗기질려 하고

그래도 정보 제공자를 놓칠세라

앞장서서 싹싹 나아가는 그 여자 아이를 바싹 따라 붙쳤다.


집에 갈 준비로 여관 마당에서 각 반 별로 모여  웅성이는 아이들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서 우리 반과는 꽤 거리가 있는 낯선 반 줄에  들어섰다.


 어떤 초라하게 보이는 긴 머리 여자아이에게 다가가서는....딱! 막아 서드니... 

그 애가 신고 있는 새 하얀 새 운동화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 니 운동화 저기 있다! 그리고는 그 긴 머리 여학생을 향해

“주인 왔다. 이젠 벗어라! 니 꺼 아니잖아” 이미 성이 난 듯 명령쪼다.

 

사실 난 내 운동화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어제 아침에 잠깐 신고 있었던 터라...모양이 잘 기억 안 난다.

 

 

그러나 그 신이 새신이고 지금 신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

그 아이 발에는 약간 큰 상 발라도,

내 발에도 얼추 맞을 것 같고 대략 형태도 얼추 맞을 것 같고,

당황하는 아이 표정에서도 제 신발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짜고짜 꾸부려 .앉으면서 신발을 벗기 듯 확 움켜쥐었다

“이 가시나야...내 신 내놔라~.”.이러면서

 

  그러자 그 여자아이가 신발을 얼른 벗어 버리며, 변명이라도 하려는 양, 말을 한다.

“나는 이 운동화가 니 껀 줄 몰랐다. 내 운동화도 없어졌다!. 그래서 아무거나 신었다.”


그리고 나는 거지같은 헌신을 얼른 벗어 버리고 깨끗한 신발을 다시 도로 뺏길까 바

얼른 내 발에 끼웠다.

  뒤도 안돌아보고 그 자리를 벗어나는 데......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이게 니 신 맞잖아! 내가 니 신발 모를 줄 아나!

하는 정보제공자 여자아이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네들끼리 다투는 소리도 났다.


나는 오랜 기간 동안 내게 정보를 제공한 그 아이가 신기했다.

어떻게 내가 신을 잃은 사람인 줄 알았으며

나도 옳게 모르는 내 신을 우에 알고 내 신이라 분명히 지적하는 지....

어떻게  초라한 긴 머리의 아이가 남의 신을 신고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었는지...

또 무슨 마음으로  일부러 나를 찾아와  알려줬는지....

 

오랜 시간 동안 고심한 나의 티미한 결론은 

 

그 아이 둘은 같은 반이고 정보제공자는 반장급이다.

경주 오는 기차 칸에서 긴 머리 여자아이가 자꾸 벗겨지는 남루한 운동화를 신고 있는 것을

그 아이 혹은 다른 아이가 봤다.

근데 하룻밤 새,  새신을 신고 토함산에 오르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주 도착 이튿날 아침 절,

같이 수학여행 온 6학년 3반 여학생의 새 운동화가 분실됨을...

 각 반의 담임선생님들께서 각자의 반 학생들에게  알렸다

 낯선 운동화를 본 사람이 있으면 알려 달라 했으리라.


그리고 어느 학생이 밤새 신발이 달라진,

긴 머리 여자아이를  그 반 담임께 알렸다.

아마 그 시간은 내가 게다 신고 토함산 오를 즈음 일 것 같다.

그 사실을 나의 담임께 알렸고...

그래서 우리 선생님이 그래 기분이 좋으셨던 것 같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게 농담을 다 하시고.....


 경주 여관에 도착하여 그 반  반장급이 자기 반 담임선생님을 대신하여

 운동화을 돌려주라고 그 머리 긴 애한테 말하니....

그 애가 돌려주지 싫어 반항 하자..

하는 수 없이  6학년3반에 있는 나를 찾아와 삼자대질 한 것 이렸다.


아침 절 걱정하시던 선생님 얼굴을 떠올려

한달음에 선생님께 달려가서 운동화를 찾았다고 말씀드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때 선생님께서는

 “어디서 우예  운동화 찾았냐”고 상세히 여쭈어 보시지도 않으셨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무듬듬 하니

“그래~ !.”로 만 말씀 하셨다.


 원캉 성품이 점잖은 분이신지라 ....그래만 표현 하시는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미 알고 계셨던 듯하다

이제 이 필자나이 .60살....이제사 깨닫게 돼나?


60세

이순(耳順),

육순(六旬)

천지만물(天地萬物)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다

 

 


도둑이야기 계속








 


 


 


 


 


 

 

 


 


 


 


 


 


 


 

 

 


 

출처 : 대구약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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